8월 15일 69번째를 맞이하는 광복절입니다.
69년전 오늘 수많은 사람들이 만세를 불렀습니다.
국권을 수복한 날 수많은 사람들이 외쳤던 "대한독립만세" 의 의미는
단순히 이름이 대한민국인 나라가 세워진 것에 대한 환호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36년간 짓밟히고 무시당했던 이땅에 사는 사람들의 생명, 재산, 권리, 존엄을 지켜줄
이땅에 사는 사람들이 참된 주권을 가지고 행사할 수 있는 진짜 우리나라인 대한민국이 세워질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찬 만세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69년이나 지난 오늘 서울 시청광장에는 생명의 보호도, 주권의 실현도, 인간의 존엄 조차도 이나라 정부로 부터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야 했습니다.
4월 16일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오늘 서울 시청광장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대회가 열렸습니다.
- 서울 시청을 가득메운 시민들, 3시에 시작한다고 갔으나 폭염속에서도 3시경 벌써 광장을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다양한 분들의 연설과 문화공연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엄마라고 말씀하신 분도 있었고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하시는 분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노암촘스키를 비롯한 해외석학들이 공동으로 서명한 성명서를 발표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많은 연설들 중에 유독 많이 박수를 받은 연설은 강원도에서 올라온 17세 고등학생 소년의 연설이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참정권이 보장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정치인들에게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투표권을 보장하고 청소년 대표가 국회에 입성도 해야한다라고 이야기하는 이 고등학생의 연설에
그 당참에 큰 지지를 보냄과 동시에 참정권을 오롯이 가지고 있음에도 이러한 현실을 바꾸지 못한 어른 한사람으로서의 죄책감도 지울 수 없습니다.
- 강원도에서 올라온 고등학생의 연설.. 많은 지지와 박수를 받았다.
유가족 대표분 들의 말씀도 있고 기자보도를 위한 포토타임 등을 거치고나서는
현재 11일째 유가족분들과 단식농성을 함께하고 계시는 가수 김장훈씨가 무대에 나섰습니다.
단식으로 기억이 순간순간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는 지치지 않는 싸움을 강조했습니다.
계속 울고 실신하고 힘들어하지 말고 긴긴 싸움 힘내서 생업도 열심히 하면서 5천만이 한마음이 될때까지 싸워나가자는 그의 말에 박수를 보냅니다.
김장훈씨는 잘 올라가지 않는 힘겨운 목소리임에도 사노라면 과 내사랑내곁에 를 부르며 많은 분들의 박수와 눈물을 만들었습니다.
- 11일째 단식중인 김장훈씨 지치지 않는 싸움을 강조했다.
- 노란 피켓의 물결 특별법을 제정하라 / 대통령이 책임져라
- 언제봐도 반가운 다음 아고라 깃발
그리고 이 싸움의 가장 앞에서 가장 힘든 자리를 지키고 계신분이 나오셨습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 입니다. 벌써 33일째 단식을 하고 계신지라 무대 바로 앞까지 앰뷸란스를 타고 오셔야 했습니다.
단식을 하다보면 가장 고역이 오르막길과 계단을 올라가는 일입니다.
33일이나 단식을 하시다 보니 기자들의 질문도 순간순간 까먹는일이 많다고 말씀하시면서 준비해온 연설문을 읽으셨습니다.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광화문에서 아마도 죽을 것 같다는 그의 말이 마음을 울립니다.
- '유민아빠' 김영오님 힘겨운 걸음으로 오셔서 특별법 제정을 역설하셨다.
마지막 공연은 가수 이승환씨와 함께하는 '이승환밴드'의 공연이었습니다.
이승환씨는 온국민의 눈과 귀가 향해 있을때 대통령이 했던 말들에 대해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 이승환밴드의 공연
매해 광복절이 되면 새삼 독립운동가 들의 삶과 자취
광복의 의미, 일제에 의해 고통받은 위안부 할머님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갑니다.
하지만 실상으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피해자들의 입과귀 때로는 방패와 지붕이 되어주어야할
대한민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늘 아쉬운 목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어록에서 선생님은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바라지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나라의 아름다움은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화의 힘에서 비롯되고
그러한 문화는 숨막히는 경쟁과 경제논리가 아닌 그 땅 위의 사람들의 삶과 자존이 진정으로 지켜질때 꽃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는 도산 선생님을 말씀을 기억하며
모든 진실을 밝혀내고
진실에 바탕을 둔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잊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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