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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뷰

[김광석노래모음] 다시 듣는 故김광석님의 명곡들




1996년 1월 6일.


한 가수와 그 가수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평생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시간.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에 쓸쓸함을 그리움을 불어넣어주는 그 이름 고 김광석님의 마지막 시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김광석다시부르기 콘서트가 열린다고 한다.


마음이 힘들어질때 누군가에게 위로가 듣고 싶지만 전화기를 꺼내도 딱히 불러낼 사람 생각이 나지 않을때


어김없이 내 방안에는 김광석님의 노래가 나지막히 울려퍼지곤 했다.



수능을 앞둔 고3 의 중반.. 남고를 다녔던 탓에 주변 여고들과 교류가 많다는 한마디에 흔쾌히 가입했던 문예부 써클활동을


정리했다. 경시대회나 공부 관련 된 상장 말고는 나의 학창시절 대부분의 상장은 펜끝에서 나왔다.


입상을 하고 본선 백일장에 나가게 되면 합법적으로 하루 수업을 빼먹을 수 있었다는 큰 이유도 있었지만


1학년때 부터 눈을 사로잡았던 한 사람이 훨씬 더 큰 이유였다.


결국 잘되긴 커녕 나중에 다시 만났을때는 실망만을 안겨준 사람이었지만.. 그 시절 이 노래의 주인공은 그 사람이었다.



1. 사랑했지만



 -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다가 설 수 없었던 그 분.. 잘 살고 있나요? ㅎㅎ



두번째 노래는 '너에게'.. 공연영상이 거의 없는 노래인데.. 노영심의 작은음악회에서 이 노래를 부르셨나보다.


첫연애.. 첫 고백 아이폰도 아니고 갤럭시도 아닌 PCS폰이 뜨거워져서 귀에서 살짝 떨어뜨려놓고 한없이 전화했던


그 날들.. 너에게 무엇이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은 다 해주고 싶었던 시간도 있었다.


2. 너에게




세번째 노래는 '사랑이라는 이유로' 


노래가 시작되는 부분의 멜로디를 정말로 좋아하는 노래다


이제는 멀어져 기억에만 남아있는 사랑이라는 이유로 지냈던 그 시간들이 나쁜기억이 아닌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3. 사랑이라는 이유로




네번째 노래는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활짝 핀 목련 꽃 같은 날들에도 눈물이 번지고 온세상 무너질듯 마음이 답답해질때쯤 이별은 찾아온다. 


4.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다섯번째 노래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세상이 무너질 것 같던 시간들이 지나고 어느새 아무렇지 않게 모든 것들이 내 주위에서 흘러가고 있다는 게 보일때쯤


설레임 반 불안함 반으로 어디론가 다시 가야한다는 걸 알게 된다. 바람이 불어오는 그 곳으로.


5. 바람이 불어오는 곳




여섯번째 노래는 '이등병의 편지'


20대 초반의 남자라면 누구든 노래방에서 한번씩 열창하게 되는 노래..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고 나의 차례도 다가옴이 느껴지면 더더욱 마음에 진하게 다가오게 되는 노래다.


그리고 결국 다짐한다. 그래 피할 수 없다면... 이제 다시 시작이다.


6. 이등병의 편지




일곱번째 노래는 '기다려줘'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시기엔 눈에 밟히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기대를 안고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과 당장 다가서기엔 내가 너무 미안한 사람들도 때로는 생긴다.


정작 김광석님은 기다려주지 않고 떠나버리셨지만.. 이 노래도 참으로 애정하는 노래.


7. 기다려줘




여덟번째 노래는 '변해가네'


온통 나로 가득했던 20대 초반의 시간들이 지나고 익숙함으로 시작한 한 사람과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참 많은 것들이 변해간다. 고유의 색을 띄고 있었던 것들이 그 사람의 색으로 물들고 주위의 시간들 나의 시각들 생각들까지


참 많이 변해가는 걸 느끼면서 때로 이래도 괜찮은걸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8. 변해가네




아홉번째 노래는 '서른즈음에'


자신감에 찼던 20대의 시간이 지나가고 자신감의 일부가 초조함으로 바뀌어 질때쯤


이 노래의 가사는 칼날이 되어 가슴과 온몸을 찌른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시간과 젊음은 하루하루 멀어져만 가기에..


사람도 사랑도 시간도 머물러주지 않는다.. 매일 이별하며 살아간다.


9. 서른즈음에




열번째 노래는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오랜시간 사랑과 관련된 단어를 들을때 함께 떠올렸던 사람이 떠나고 난 후


술도 일도 친구도 그 무엇도 집중할 수 없고 위로가 되지 않는 시간들이 있었다. 계속 함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이기에 더더욱 힘들었던 시간에 새벽을 바라보며 힘없이 기타로 연주했던 노래


10.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열한번째 노래는 '거리에서'


혹시나 마주칠 수 있지 않을까... 걸어보는 함께 걸었던 거리에서 마주치는 건 차가운 바람뿐..


쓸쓸함과 외로움이 가득한 예전 그 거리에서 더딘 이별의 시간을 새삼 다시 느낀다.


11. 거리에서




열두번째 노래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제목이.. 가사가.. 그 모든 걸 말해주는 노래. 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닌거다


12.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열세번째 노래는 '먼지가 되어'


슈스케에서 로이킴 정준영이 불러서 새삼 다시 화제가 되었던 노래


바흐에 선율에 젖은 날 같은 건 나에겐 없지만.. 먼지가 되어라도 그대 곁에 날아가고픈 날들은 있었다.


13. 먼지가 되어





열네번째 노래는 '일어나'


힘든 시간들이 흐르고 평지도 오르막길 같이 걸어가는 내가 느껴질때 쯤 이를 악물고 다짐하는 말 


다시 한번 해보자.


영상에서 노래 전에 하는 말이 가슴아프다.. 한번만 더 일어나시지..


14. 일어나




열다섯번째 노래는 '말하지 못한 내 사랑'


언젠가 또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겠지만 그 사람은 서성이는 내 마음을 나즈막히 불러주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한다.


가진 것 없는 마음, 잠들지 않은 꿈 이지만 나를 불러준다면 내 마음은 언제나 하나 뿐.


15. 말하지 못한 내 사랑




열여섯번째 노래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아직은 이노래가 마음에 스며들 나이는 아니지만.. 마지막 순간 내손을 잡아줄 그리고 내가 손을 잡아 줄 그사람과의 마지막은


이러했으면 한다. 켜켜히 쌓인 시간과 정이 서로의 손을 통해 공유되는 그런 관계를 만들고 싶다.


16.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열일곱번째 노래.. 이번 포스팅의 마지막 노래가 될 노래는 '잊혀지는 것'


모든 가사가 한편의 시처럼 좋은 김광석님의 노래들이지만 나에게 꼭 한곡만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이노래를 고르겠다.


사랑이라 말하며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뜻 모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속삭이던 우리
황금빛 물결 속에
부드러운 미풍을 타고서
손에 잡힐 것만 같던 내일을 향해 항해 했었지
눈부신 햇살 아래 
이름 모를 풀잎들처럼
서로의 투명하던 눈 길 속에만족하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없이 깨어져
서로의 어리석음으로 인해멀어져 갔지
우 그리움으로 잊혀지지 않던 모습
우 이제는 기억속에 사라져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사랑이라 말하며
더욱 깊은 상처를 남기고
길 잃은 아이처럼 울먹이며 돌아서던 우리
차가운 눈 길 속에 
홀로 서는 것을 배우며
마지막 안녕이란 말도 없이 떠나 갔었지
숨 가뿐 생활속에 
태엽이 감긴장난감처럼
무감한 발걸음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없이 깨어져
이제는 소식마저 알 수 없는 타인이 됐지
우 그리움으로
잊혀지지 않던 모습
우 이제는 기억속에 사라져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17. 잊혀지는 것




포스팅을 마무리 하려하니 또 다른 노래들이 머리속에 막 떠오르지만 벌써 중간에 떠올라서 끼워넣은 노래만 2곡이니


(원래는 15개만 골라서 포스팅하려 했었다) 마무리 해야겠다.


이제는 긴 침묵속에 잠들어버린 김광석님이지만 시간속에서 음악속에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길 바라며


나와 같이 김광석님을 애정하는 분들께 잠시나마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포스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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